컬처디자이너 인터뷰_‘그래픽 리포터’ 강영훈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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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디자이너 인터뷰 <대정골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강영훈>

대정골 아이들과 함께 꿈꾸는 강영훈의 이야기

컬처리포터 : 강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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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젊은 사람이 돌아 댕겸서?” 불볕더위, 느티나무 아래서 부채질하던 어르신 내외의 한 마디. 여기는 ‘젊은’ 부모들은 일하느라 바쁜, ‘시골마을’인 대정읍 안성리다.
이 곳의 평범한 일상을 비웃듯 아이들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건물 밖까지 새어 나오는 대정골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다.
그곳에 아이들이 ‘선생님’이라 부르고, 스스로를 ‘그래픽 리포터’로 정의하는 청년이 있다.
영국왕립예술대학교(Royal College of Art) 그래픽 디자인 석사과정에 있고, 대정골 아이들과 함께하는 강영훈(32)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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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골 지역아동센터에서는 플롯교육, 피아노교육, 인권평화교육 등의 교육활동이 진행된다.
농사짓기, 야외활동, 독서활동 등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경험도 제공한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쉼터처럼 오고 가는 지역공간이다.
영어, 수학 등 학습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하지만, 아이들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학습의 필요를 느낄 때, 학습을 독려하는 수준으로 진행한다.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다양한 어려움과 고민, 갈등이 있잖아요?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힘을 길러주자, 그리고 그 중 하나의 방법으로 ‘독서’가 아이들에게 아주 익숙한 문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성적’ 보다는 ‘성장’을 키워드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껴지는 강영훈 선생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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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강영훈 선생님은 ‘자란다 도서家’를 대정읍 외할머니 댁 본가 내에 설립하고, 아이들의 공간으로 채워나갔다.
독서를 통해 아이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접근하길 바랐을 터이다. 그럼에도 사유공간을 공공의 영역으로 꾸리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
“어떤 공간이든 혼자서 독점하기보다 누군가에게 열었을 때 그 공간이 살아나잖아요? 공간 작업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간 운영의 철학이 확고하니, 지난한 과정은 그저 과정으로 남았다.
자란다 도서家를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지역’과는 동반자관계를 유지했다.
“도서家에도 서울지역의 유명한 가구디자이너를 섭외할 수 있었어요. 강정마을의 평화책방을 만들었던 목수 그룹을 섭외하여 만들었는데, 그 분들은 서울 사람이라 지역과 연계가 없었지만 이것을 기반으로 접점이 생기는 식이죠. 꼭 그 지역 사람이 아니라도 말이죠.”
지역과의 연계는 꼭 그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을 매개로 지역을 연결하여 훨씬 큰 시너지를 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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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통해 가족이 연결되고, 이 곳에 지역의 재능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작은 변화들이 흥미로웠다. 지역과 아이들, 공동체가 연결되는 접점을 만들어 가는 것, 그 과정에 철학을 가지고 공공의 영역을 주시하는 것, 이것이 ‘컬처 디자이너’의 고민 점이어야 하지 않을까.
글이 아닌, 디자인의 시각적인 효과로서, 사회적 소수자, 약자의 이야기를 기록해 나가고 싶다는 강영훈씨. ‘그래픽 리포터’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창의적으로 펼쳐내어 공감과 소통, 공익과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디자인하는 창의시민(컬처 디자이너)’이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