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보 2016 한.중.일 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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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에 제주의 창조적인 문화를 알린 제주춤예술단과 사우스카니발

한중일 지서교류와 수묵예술교류를 통해 얻은 새로운 문화자극

컬처리포터: 김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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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宁波)는 한국인에게는 낯설지만, 중국 저장성의 항구도시로 당•송나라 시기부터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중국의 가장 중요한 항구 중 하나이다.

9월의 마지막 주,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 중 하나로 닝보에서 열린 2016 한중일예술제는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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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연단(제주춤예술원과 사우스카니발), 그리고 지서교류단(제주특별자치도 서예학회)과 수묵예술교류단은 상하이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
공항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다시 버스로 3시간을 달려 한밤중에 도착한 닝보는 거대한 도시였다. 제주보다 낮은 위도에 있는 닝보의 날씨는 더웠다.
공연단과 교류단이 묵은 숙소는 건설이 한창인 높은 빌딩들이 모여있는 신도시에 있어서 닝보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 도시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지서교류단과 수묵예술교류단은 28일 개막식 공연에 앞서 천일각을 방문했다. 천일각은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장서관(藏書館)이다.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곳에는 마작의 기원지 전시관, 진씨지사, 아름다운 정원 등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마작연맹에서 기증한 마작을 만났고, 일본 정원과 닮은 중국 정원을 보며 한중일의 접점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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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지서 수묵예술교류단은 닝보구로우(宁波鼓楼)로 붓과 벼루를 사러 갔다. 비가 내리다 그친 거리는 중국의 분위기가 물씬 났다.
저녁 공연에 앞서 오전에 리허설을 마친 제주춤예술단이 지서 교류단에 공연 소품으로 쓸 글을 부탁했는데 즉석에서 성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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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공연단과 지서교류단의 협업이 이루어져 해녀춤 공연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제주의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은 언제나처럼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다. 닝보의 관객들은 전반적으로 조용했는데, 이 무대만큼은 박수소리가 가장 크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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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의 개막식 공연은 8월에 열린 제주의 한중일예술제와 비교해서 한중일 3국의 무대가 동등하게 배분되었다기보다 중국 측 공연 위주라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제주춤예술공연단의 해녀춤은 민속무용이 아니라 전통을 기본으로 하는 창작무용이었는데 반해, 중국측 공연은 아마추어 느낌이었고, 나라의 공연단은 전통적인 민요를 들려주고 전통무용을 보여주었다.
개막식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콘셉트를 가지고 보다 화합하는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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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아침 한중일수묵예술교류, ‘도시의 빛’ 사진전, 지서교류 개막식이 열렸다. 제주, 닝보, 나라의 서예가들이 공동으로 일본에서는 千, 한국에서 入, 중국에서는 口를 써서 ‘和’자를 완성하였다.
이어 한중일 서예가들이 모여 현장에서 글을 쓰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오후에는 지서교류단과 수묵예술교류단이 나뉘어 세미나가 열렸는데, 닝보 측 진행이 미숙해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서교류단은 땅 위에 물로 글을 쓰는 지서(地书)가 가지는 대중성에 큰 자극을 받았다.

마지막 날, 하루 먼저 돌아간 제주춤예술단을 제외한 공연단과 교류단 모두가 닝보에서 상하이로, 다시 제주의 긴 여로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 버스는 바다 위에 세워진 36킬로미터의 긴 항저우만 다리를 건넜다. 이 다리가 생기면서 상하이에서 닝보로 오는 시간이 한 시간이나 줄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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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예술제를 계기로 오랜 역사와 함께 현대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닝보를 가까이에서 만났고, 낭보에서 더욱더 창조적으로 변하고 있는 제주의 문화를 전달했다.
그렇게 한중일 세 나라가 앞으로도 보다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