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주 평화축제 – 평화는 이미 우리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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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평화를 이야기하는 ‘제주 평화축제’를 취재하다.

컬처리포터: 강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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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 징~ 밥 시간이다. 우리 밥 먹으러 가요~” 정오와 오후 6시, 교래 자연휴양림에는 징소리가 울린다. 점심과 저녁식사 시간을 알리는 공지용 징소리다. 이 곳에는 같이 밥 먹고, 같이 배우고 놀며 ‘살아가는’ 2박 3일짜리 마을이 만들어졌다.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에서 열린 ‘2016 제주 평화축제’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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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일본의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WALK9’과 한국의 ‘생명평화결사’가 공동 진행한 한국에서의 100일 순례를 계기로, 동아시아 곳곳에서 평화 행동이 이어졌다. 그리고 2014년, 이토시마 생태축제 기획자와의 대화에서 제주평화축제의 씨앗이 뿌려졌다. 그리고 올 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행사가 됐다.

“2016년의 주제는 ‘가족(The Family)’입니다. 제주 평화축제라는 공동체 안에서 만들어지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의미의 가족을 제안합니다.” 제주 평화축제 기획을 맡은 김우용씨의 행사소개다. 제주 평화축제 기획단은 2박 3일간 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마을을 기획했다. 실제로 외국인, 이주민, 청소년, 청년, 마을 주민 등 각양각색의 주체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로 모였고, 텐트를 치고 숙박도 하며, 2박 3일간의 여정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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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카운슬링, 신당, 아동놀이터, 플리마켓, 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상설부스가 운영됐다. 평화섹션에서는 배움존(세미나, 워크숍 존)과 어울림존으로 나뉘어 평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공유했다. 이 외에도 아침 요가와 명상, 낮 숲 해설, 밤 하늘 해설 등 제주의 자연과 여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뒤따랐다. 몇 개로 나누어진 네트워킹 섹션에서는 활발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필자도 ‘제주청년, 우리의 미래와 평화’라는 주제로 배움존에서 발제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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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존과 어울림존에서는 ‘토종 씨앗’, ‘공간 재생’, ‘평화를 위한 동아시아 연대’ 등의 주제로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이어졌다. 세미나에서는 평화란 무엇인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평화라는 것은 일면 고요하고, 잔잔한 상태라고 느낄 수 있잖아요? 하지만 평화는 사실 시끄러운 상태라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소수자의 목소리와 사람을 향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목소리를 모으는 것, 이것이 진정한 평화가 아닐까요?” 청년들이 평화를 바라보고,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의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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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축제는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조아해 자원봉사자는 두 번째 평화축제 참여인데, 작년에는 즐기러 왔었어요. 올해는 저도 뭔가 역할을 하고 싶었고 함께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함께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평화는 주변의 사람들과 묵묵히 함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즐거웠고, 교래 자연휴양림은 흥겹고 즐거운 공동체의 정서가 넘실거렸다. “평화란 함께하는 것”이라는 평화축제 참가자의 말이 인상 깊었다. 같이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평화는 이미 우리 곁에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