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에서 펼쳐지는 월드뮤직 오름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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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인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

컬처리포터: 박옥진(강지희, 김나영, 오수진, 오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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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9일 양일간 제주 한라수목원에서 열린 제주 월드뮤직 오름페스티벌은 총 4개의 스테이지(월드스테이지, 제주스테이지, 코리아스테이지, 오름스테이지)가 마련되었고 세계 각국의 뮤지션들이 이곳의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였다. WCO 컬처리포터들이 그곳을 찾아가 함께 음악을 즐기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왔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다섯 명의 컬처리포터들이 느낀 각 스테이지 현장은 각기 다른 듯 하면서도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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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스테이지 : 제주 월드뮤직 오름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난 뮤지션은 한국의 4인조 재즈그룹 ‘동방박사’였다. 전 세계에 한대 밖에 없는 개량피리와 사물놀이 세트로 아시아의 동양적인 음색을 신비롭게 뿜어내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그들이 연주를 시작하자 비가 오는 열악한 환경마저도 숲 속의 동화 속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만들어냈다. 특히 ‘진도 아리랑’을 연주할 때 피리의 구슬픈 음색이 가히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세계’, ‘평화’와 같은 다소 심오한 주제를 악기로 연주하며 국악의 매력을 그들의 방식대로 멋지게 뽐냈다. <컬처리포터’박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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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스테이지 : 8일 제주 스테이지에서는 큰 굿이 진행되었다. 비가 많이 와서 관객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서 무대를 관람했다. 이 무대는 전통적인 형식으로 진행되었기에 무대의 경계가 없었다. 그저 우리 중에 그 누구라도 음악에 맞추어 흥겹게 앞으로 나와 춤을 추어도 좋았고, 굿을 하면 그 후렴으로 “아야어여오요!”라고 되받을 수 있었던 재미있는 체험도 했다. 굿을 진행하는 사람, 스테이지 관계자, 그리고 관람객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춤을 추고 노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컬처리포터_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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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스테이지 : 이번 제주 오름 페스티벌에서 제가 가수 ‘이적’의 공연을 찾아간 이유는 바로 ‘이적’의 10년 차 팬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는 저희 어머니를 모시고 찾아갔습니다.

전날과 당일에 비가 많이 와서 야외 잔디광장의 공연장이 꽤 축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었습니다. 공연은 가을에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부터(달팽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신나게 뛸 수 있는 음악(왼손잡이, 하늘을 달리다, 그대랑), 그리고 앵콜로 이어진 ‘걱정말아요 그대’까지 한 곡 한 곡 모두 남녀노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특히나 촉촉한 공기 사이에서 울려 퍼지는 이적의 음색과 밴드의 연주는 정말 잘 어우러졌습니다. 공연장에는 가족끼리 와서 함께 즐기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품에 안긴 다섯 살 배기 꼬마는 이적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어머니는 옆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따라 부르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컬처리포터_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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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스테이지 : 9일 월드스테이지에서는 일본 나라 팀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 전에 운 좋게도 나라팀 뮤지션들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나라악보 팀원은 마스다 신고, 데구치 코레, 이토 에리시, 스티브 에토시, 사카키바라 아키코(아코) 모두 5명이었다. 그 중에서도 피아노를 담당하는 아키코와 인터뷰를 나눌 수 있었다. “제주는 참 아름다운 곳이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자연경관도 아름답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공연을 하게 된 소감과 팀의 소개 등을 해주었다. “우리 팀의 공연에서는 본래 뿌리가 중동 아랍인 악기와 나라에 가장 대표적인 악기인(나라가 보유율이 가장 많다) 피아노의 합주를 감상할 수 있다. 내용 또한 아랍에서 여행을 떠나 실크로드를 통해 나라까지 오는 여정을 그리고 있으며, 마지막에 도착한 나라에서 축제를 벌이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또한, 한중일과 다른 나라까지 함께 만나 교류하는 공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나의 질문에는 “음악을 통해 교류를 한다는 것이 멋있는 일인 것 같다”고 대답해주었다.<컬처리포터_강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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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스테이지 : 9일에 열린 닝보팀의 공연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동화 속 이야기 같은 아기자기한 무대설치와 뒤로는 제주에 자생하는 수목들이 자연스런 숲을 이루었고, 하늘로 뻗어 오른 바늘잎 소나무가 드문드문 야외 공연장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에서 반사되는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아름답게 빛을 발하자 초저녁 푸른 하늘부터 어스름 저녁 하늘까지 서서히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곧이어 시작된 연주는 익숙하지 않은 외국의 악기들과 색다른 운율로 신비로움을 더해줬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닝보팀은 중국 전통 악기들을 중심으로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과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감동을 줬다. 특히 ‘아후’라는 아쟁처럼 생긴 악기로 <경마>라는 곡을 연주할 때는 엄청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나자 기쁘게 취재에 응해준 스페이징과 췐핑 연주자님은 관람객의 반응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제주의 느낌을 묻자 “경치가 아름답고 제주도민들이 굉장히 친절하며 그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컬처리포터_오연숙>

가을 저녁 숲에서 음악에 심취하는 일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기쁨인 것은 만국의 공통어 음악이어서 가능한 것이라 느꼈다. 월드뮤직 오름 페스티벌은 이런 다양한 교류를 통해 세계와 한중일 3국이 서로 소통하고 가까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 멋진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