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디자이너 인터뷰_더불어 사는 농부, 현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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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살기 위해 경축순환의 제주 농업을 꿈꾸다.

컬처리포터 : 김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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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사무실에서_현동관 사무국장>

채소, 과일, 고기가 다 비싼 요즘 우리는 매일 가격을 보고 한숨을 쉬지, 누가 이것들을 길러 우리에게 오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가끔 이 먹거리들이 먹을 만한 것인지 걱정도 하지만 하나하나 따지며 살아가기엔 생활이 몹시 바쁘다. 이런 현실에서 한살림은 농사짓고 물품을 만드는 생산자들과 이들의 마음이 담긴 물품을 이해하고 믿으며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함께 결성한 생활협동조합이다.“농업은 힘들고 남들이 보기에 천한 일인데, 한살림 활동가를 만나고 처음으로 농업을 존중해주고 인정해주고 고마워한다고 느꼈어요. 제가 농사를 짓기 시작할 때는 할 게 없으니 농사를 짓는다고 사람들이 생각했거든요.” 한살림 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현동관 한살림생산자제주도연합회 사무국장은 조용히 대답했다. 예부터 농업은 천하의 근본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한국 사회는 농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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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소식지>

현동관 사무국장은 벌써 20년 가까이 아버지에게 배우며 감귤농사를 지어왔다. 하지만 잠깐 다른 일도 했었다. “1998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농약회사에서 일했어요.” 그리고 3개월 만에 그만뒀다고 한다. “농약에 원가라는 개념이 없어요. 그런데 농가가 사는 가격은 터무니없죠. 리베이트와 보조금으로 업체와 농협의 배만 불리는 구조였죠.”

그는 시장 논리에 지배 받지 않는 지속가능한 농사를 꿈꾸며, 2000년부터 생드르영농조합법인에서 친환경 농사에 대한 공부를 했다. 2008년부터 생드르 사무국장을 맡았었고, 2014년에 한살림생산자제주도연합회가 창립하면서부터는 사무국장을 하고 있다. 농사와 조직활동을 병행하느라 손이 많이 가는 농사는 지을 수가 없었다. 현재는 한살림 활동에 집중하고 농사일은 줄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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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포스터>

제주 농업은 현재 여러 가지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 섬 전체가 개발 중이다. 도로가 생기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고층건물이 세워지면서 땅값이 많이 올랐다. “가끔 나도 노형 밭을 팔면, 얼마인데 라고 생각하게 돼요. 딜레마죠.”

농지를 재산과 자본으로 보게 되면서 제주에서는 약탈적인 농업 형태가 유행하고 있다. 돈이 되는 작물 하나만을 투기성으로 짓는 것이다. 땅의 지력을 생각하지 않는 이런 구조는 제주 농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중산간은 오염되고, 작물은 병충해에 취약해지며, 이상기후, 가격폭락 문제로 농가 부채는 상승한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나부터 지키고 남에게 말해야죠. 내가 못하는 건 남에게도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한살림생산자제주도연합회는 제주에서 경축순환농업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몇몇 농가에서는 국산사료로 한우를 기르고 있다. 잡곡과 옥수수 등을 기르는 윤작 농업이 가능하고 분뇨는 퇴비로 사용해 유기물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농민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짓고 대우받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오늘도 새로운 농업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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