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CT 페스티벌 「알쏭달송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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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미디어, 놀이의 만남

컬처리포터: 고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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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이다. 아침 밤낮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그 어느 때보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가을의 색이 무르익을 즈음 제주 중산간 마을 송당리는 고즈넉한 매력을 은은하게 피어낸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할 수도 있을 송당리는 18,000여명이나 된다는 제주 신들의 어머니 ‘백주또’가 살았던 마을이며 ‘백주또’를 모시는 본향당이 송당 당오름에 있어 신들의 고향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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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들의 어머니 ‘백주또’를 만나다

이번 주말 이틀간 고요하고 아늑하던 송당리가 시끌벅적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운전대를 잡고 송당리로 향했다. 제주 18,000여명 신의 원조가 되는 제주 신들의 어머니 ‘백주또’의 마을 송당리에서 펼쳐지는 로컬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 페스티벌 <알쏭달송당>. <알쏭달송당>은 콘텐츠 그룹 ‘재주상회’와 도시문화 콘텐츠 전문그룹 ‘어반플레이’, 로컬관광 콘텐츠기업 ‘맛조이 코리아’가 송당마을 주민들과 만들어내 신화와 미디어 기술, 놀이가 한 자리에서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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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도 지칠 틈도 없는 축제

또한 인터랙션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작품과 송당 본향당 굿 영상을 상영하는 백주또존(zone), 마을주민의 오브제와 제주출신 예술가 작품이 전시되는 성주신존(zone), 송당리의 하늘을 관찰하여 담아낸 타임랩스 영상을 볼 수 있는 뱀신존(zone), 주민의 이야기와 마을의 특산물을 소개하는 제주존(zone)에 설치된 12가지 미디어 전시 그리고 다섯 곳에서 펼쳐지는 도채비(도깨비의 방언)와의 놀이 프로그램,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의 팝업서점, 전통 대동놀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들소리’의 특별공연, 제주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야시장, 축제를 즐기느라 꺼져버린 배를 채워줄 푸드트럭까지 마련되어 축제를 즐기는 내내 지루할 틈도 지칠 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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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션 기술과 마을이 만나 美를 더하다

특히 다양한 인터랙션 기술과 마을이 만나 그 아름다움을 더한 미디어 전시는 해가 지고 마을에 어둠이 밀려오자 더욱 빛을 발해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게 했다. <알쏭달송당>에 참가한 고은영 씨는 이번 축제가 마을 구석구석을 볼 수 있게 오밀조밀하게 잘 짜놓은 것 같고, 지금 내내 축제를 즐기면서 게임도 하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또한 송당리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을회관이나 마을 곳곳에 위치한 창고, 주민들의 집 곳곳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보니 마을에 대해서 잘 이해하게 되고 마을과 함께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아늑하고 좋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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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하는 제주의 알쏭달쏭 신화 이야기

무엇보다 제주의 신화라는 문화콘텐츠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해석으로 한데 어우러져 풀어낸 것이 좋았다며,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제주에는 제주신화와 같은 문화콘텐츠가 다양하다. 하지만 보통 문화라고 하면 딱딱하다고 여기거나 흥미를 쉽게 잃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이번 <알쏭달송당>은 알쏭달쏭한 제주의 신화나 마을의 이야기와 같은 문화를 직접 보고 듣고 몸으로 체험하며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또 다른 참가자 윤세진 씨는 제주에서 열리는 웬만한 축제는 다 가보았지만 이번 축제는 다른 축제와 달리 참 특색 있다고 말하며, 보통 축제하면 공연과 먹거리가 전부인데 <알쏭달송당>은 문화콘텐츠가 강하고 문화를 직접 체험도 할 수 있어 미처 몰랐던 송당리의 또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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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무수히 많은 축제가 있다. 점점 그 축제가 늘어나 이제는 제주에서 진행되는 축제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매해 지적되는 것은 축제의 부실함과 아쉬움이다. 결국 그 부실함과 아쉬움은 오롯이 참가자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만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제주에서 진행되는 축제들과는 사뭇 다르다고 나 또한 느꼈다.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남녀노소 모든 이가 함께 게임을 하며 뛰어 놀고 관광객뿐 아니라 제주 도민도 서로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순간순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서로 자라온 환경도 살아가는 공간도 다른 사람들이지만 이렇게 한데 묶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문화가 지닌 힘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_컬처리포터 ‘고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