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만난 특별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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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인 제주>

제주의 1차 산업과 6차 산업을 응원합니다.

제주 표선면 성읍리 보롬왓에서 열린 야외 공연, <원더랜드 인 제주>

컬처리포터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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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화려한 라인업의 야외 공연을 무료로 한다면? 우선 제주에서 대규모의 공연을 방송사나 대기업 주최가 아닌 처음 듣는 회사에서 단독으로 기획한다는 사실부터가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무료라니, 아무리 무료 입장이라 해도 제주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기나 할까? 제주도는 인구수가 적은 것도 있지만 대체로 문화 행사 특히 콘서트나 축제 참여에서는 정보력도 없고, 적극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제주도에서 열리는 행사가 늘지도 않고, 젊은이들은 공연을 즐기러 서울로 가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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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원더랜드 인 제주(Wonderland in Jeju)>는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게 한다. “제주에서 신나게 놀고 싶었어!”하는 사람들이 모두 출동한 것만 같았다. ‘원더랜드 인 제주’는 안지스 컴퍼니에서 주최/주관한 행사로 2016년 7월 1회 공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쉬지 않고 3회 차 공연을 끝냈다. 직접 만드는 공연 기획을 10여 년 전부터 꿈꿔왔다던 안지스컴퍼니 대표 An Ji는 제주도에서만 할 수 있는 공연 기획으로 제주도에 특화된 브랜드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무료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은 기획으로 관객들에게 돈을 받고 싶지 않다는 의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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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스 컴퍼니는 3회 차의 공연을 쉼 없이 달려오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활발한 피드백을 받고 있었는데 이를 페이스북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1회 차 공연은 우천으로 연기되고, 2회 차는 갑자기 불어 닥친 태풍으로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었기에 3회 차 공연을 기획할 때는 우천 시 공연을 하게 될 장소를 미리 공지했다. 또한, 1회 차 기상 악화로 공연이 연기됐을 때 공연장에서 대기하던 분들과 문화취약계층을 3회 차 공연 우선 입장자로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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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 차 공연 <원더랜드 인 제주 보롬왓>이 더 특별했던 이유를 꼽자면 ‘장소’라 할 수 있다. 보롬왓은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메밀과 키 작은 수수의 생산지로 태풍 차바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은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선정한 곳이다. 행사장에 보이는 “제주의 1차 산업과 6차 산업을 응원한다.”라는 슬로건은 앞으로의 안지스 컴퍼니가 나아갈 방향과 동시에 제주 공연 문화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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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먹거리도 보롬왓에서 나오는 수수와 메밀로 만든 떡과 옛 추억을 되새기는 군것질 거리 등이었다. 또한 치킨, 오뎅탕 등의 음식들을 지역주민들이 직접 준비했으나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 줄 몰랐는지 공연 직전 대부분 품절된 상태라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도 많았다. 소규모지만 직접 쫀드기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쫀드기를 태우는 모습은 소소한 재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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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가 모두 지정된 콘서트가 아닌 지정자리 외에 돗자리를 깔고 즐길 수 있었던 원더랜드 인 제주. 덕분에 온 가족이 모여 공연을 즐기고,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기회였다. 앞을 보면 화려한 공연이, 뒤를 돌면 울창한 나무 사이로 초승달이 떠 있는 제주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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