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제주’ 이광석 대표

%ec%84%b8%eb%a0%8c%eb%94%94%ed%94%bc%ed%8b%b0 5

제주의 새로운 여행문화를 디자인하다.

컬처리포터 : 오수진


%ec%84%b8%eb%a0%8c%eb%94%94%ed%94%bc%ed%8b%b0_6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 같은 삶을 사는 것. 그게 바로 제가 바라는 삶이자 지향점이에요.” 인터뷰 끝자락, 그의 대답에 한동안 멍해졌다. 이토록 단순하고 명료하다니! 게다가 본인 삶의 가치와 부합하는 일을 찾아내고 실천하며 새로운 문화를 디자인하니 정말 근사하지 않은가. 어쩌면 문화를 설계하는 일이라는 건 본인 안에서 그 설계도를 면밀히 검색하고 실행해나가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꿈꾸는 여행지, 제주. 이곳 제주에서 특별하고도 새로운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이가 바로 <세렌디피티>의 이광석 대표다.

%ec%84%b8%eb%a0%8c%eb%94%94%ed%94%bc%ed%8b%b0_3

이광석 대표가 만드는 세렌디피티 제주는 여행과 네트워킹이 결합한 뜻밖의 만남이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이광석 대표는 여행갈 때의 설렘과 기대감에 주목했다. “누구나 여행지에서는 오픈 마인드가 되잖아요. 그런 유연한 상태에서 건강하고 발전적인 네트워킹을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죠.” 세렌디피티 제주의 프로그램은 기존 관광지 소개에 그치는 여행프로그램을 탈피해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이 자유롭게 네트워킹 할 수 있는 편안한 파티의 개념이다. 카카오 메이커스 채널을 통해 진행했던 지난 만남들은 호스트인 이광석 대표가 명시해 놓은 프로그램을 보고 신청과 구매, 참여의 방법으로 모객이 됐다. 네트워킹이라는 말이 포괄적인 만큼 모객 단계부터 현장 진행까지 호스트의 역할과 메시지가 중요하다.

%ec%84%b8%eb%a0%8c%eb%94%94%ed%94%bc%ed%8b%b0_5

처음엔 모르는 사람들을 모아 놓으니 다들 쭈뼛쭈뼛 어색해했단다. 하지만 호스트 이광석 대표의 능숙한 진행으로 ‘왜’ 이 모임을 시작하게 됐는지, 이 ‘뜻밖의 여행’의 가치에 대해 함께 얘기하다 보면 점점 마음이 무장해제 된다. 이렇게 만남 초기에 분위기를 만들면 그 이후의 시간은 일사천리. 오늘 제주에서 처음 만난 게스트들은 서로 자유롭게 개인적인 네트워킹을 이어간다. 이광석 대표는 앞으로 이 프로그램에 예술관련 콘텐츠를 접목하여 네트워킹에 목적성을 부여할 예정이다. 제주에 여행 와서 같이 미술작품을 관람하거나 제주의 예술가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보다 밀도 있고 지속가능한 만남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 한다.

%ec%84%b8%eb%a0%8c%eb%94%94%ed%94%bc%ed%8b%b0_2

그럼 그는 왜 이토록 네트워킹에 집중하게 됐을까? 이광석 대표는 6년 전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뮤지엄의 공간과 콘텐츠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새로운 관람객 경험을 만들어 내는 ‘탱고마이크’를 창업했으며, 또한 함께 전시를 보고 식사를 하며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술 식당’이라는 뮤지엄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스타트업을 시작해보니 회사에 다니는 것과는 다르게 광야에 홀로 놓인 기분이었다는 이광석 대표. 본능적으로 사람들을 찾았고 그로부터 정보와 도움을 얻고 성장하면서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것이 오늘날 네트워킹 파티 <세렌디피티 제주>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네트워킹에는 인간적 교류와 정보 교류의 측면이 있죠. 특히나 정보 교류 측면에서 나와 취향과 비전이 비슷한 사람이 주는 ‘순도 높은 정보’는 행동을 유발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예요.” 개인은 하나의 거대한 정보 아카이빙 주체이고 동일한 목적성의 그룹핑(grouping)은 연결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힐링’, ‘맛집’이란 키워드로만 정의되는 기존 제주 여행에 네트워킹을 접목시켜 새로운 여행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세렌디피티 제주. 앞으로 제주가 여행 콘텐츠와 여행문화를 발전시킬 때 참고해야 할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ec%84%b8%eb%a0%8c%eb%94%94%ed%94%bc%ed%8b%b0_4

여행과 소통, 편안한 파티의 세렌디피티 제주에도 어려움은 있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낯선 파티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이 바로 그 지점. 파티라고 하면 연상되는 어색하고 불편할거라는 인식을 탈피하고 서양의 파티문화와 우리의 파티문화의 갭을 줄이는 일, 우리나라만의 네트워킹 문화를 만드는 일이 앞으로 세렌디피티 제주가 개선해나갈 문제라는 그의 말에는 해결해나가려는 의지가 묻어났다.

%ec%84%b8%eb%a0%8c%eb%94%94%ed%94%bc%ed%8b%b0_1

제주에 정착한지 5개월째. 본인만의 ‘뜻밖의 여행’을 지속하고 있는 이광석 대표. 그에게 제주살이를 물으니 너무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좋은 자연 환경에서 건강하고 심플한 삶을 사는 것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한다. 또한 세렌디피티 제주 역시 직접 살고 겪으면서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즐겁다고 한다. 끊임없이 좋아하는 것을 점검하고 실천해나간다는 그. 앞으로도 여행 같은 삶을 꿈꾸며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고 또 새롭게 영감 받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그처럼 나 자신을 찬찬히 둘러보고 그 안에서 본인의 문화를 세상 밖으로 실행해나가는 일, 이게 바로 컬처디자이너가 추구해야 할 삶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