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서 더 좋은 ‘Better Together’: Moustapha Bangoura와 함께 한 웨스트아프리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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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은 인류가 출현한 이래로 가장 오래된 언어일 것이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있어서 몸짓과 표정은 여전히 번역이 필요 없는 가장 최고의 언어이다. 어린 아이들은 말과 글을 배우기 이전에 스스로의 몸짓으로 사물을 표현한다.

춤은 몸짓에서 시작한다. 하나의 손짓, 하나의 발걸음은 움직임으로 바뀌고 이는 내적 경험과 감정을 세상에 표출하는 도구로 바뀐다. 오래전 인간은 춤을 통해 두렵고 알 수 없는 하늘에 자신의 기원을 빌었으며 부족간의 단결을 위한 집단 군무로 일체의식을 고양해냈다. 춤은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강력한 언어였다.

지난 5월 3일 월드컬처오픈 코리아(이하 WCO) 서소문 W스테이지에서는 Better Together 워크숍 ‘우리는 세계시민’ 시리즈 일환으로 무스타파 반구라(Moustapha Bangoura)와 함께 하는 서아프카댄스 워크숍이 열렸다. 사전신청을 한 4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시작한 워크숍은 먼저 서아프리카 춤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짧은 강의로 시작했다.

아프리카는 아시아 다음으로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은 대륙이다. 하나의 땅이지만 너무나 넓다. 아프리카 중에서도 서아프리카. 아프리카의 서쪽 지역에 위치한 옛날 말리왕국의 문화권에 속하는 지금의 말리를 비롯, 세네갈, 기니, 부르키나파소를 포함하는데, 이 지역에서 발달한 댄스를 구분하여 서아프리카댄스라고 한다.

서아프리카 댄스는 그 지역의 전통 타악기인 젬베 리듬에 맞춰 온몸으로 추는 춤이다. 역사적으로는 서인도제도나 아메리카, 브라질로 끌려간 흑인 노예들에 의해 전파되어 라틴댄스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다.

워크숍은 반구라 선생의 리딩에 의해 시작되었다. 플로어에 모인 참가자들은 젬베 리듬에 맞춰 간단한 동작에서 점차 복잡한 동작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서서히 그 열기를 높여 나갔다.

서아프리칸 댄스에서 특이한 것은 현장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에 맞춰 젬베 솔로가 즉흥적으로 리듬을 바꾼다는 점이다. 녹음된 음악으로 일종의 정해진 동선과 춤동작을 재현하는 여타의 춤들과 달리 현장에서의 호흡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한국의 서아프리카 댄서인 나모리 선생의 “이 춤은 녹음된 음악으로는 그 맛을 알 수 없다. 직접 연주자들이 댄서들과 함께 할 때만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의 의미를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젬베 등의 타악기 소리는 마치 심장고동과 같다. 춤사위가 격해질 수록 경쾌한 젬베의 타격도 빨라졌고 워크샵 공간은 하나의 심장 박동과 같이 모든 참가자들이 하나의 호흡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간단한 춤동작 학습을 마치고 바로 이어진 것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서로 마주본 채 교대로 시작된 단체댄싱. 그리고 사람들이 원형으로 빙 둘러선 채 한명이 중심에 서 자신의 흥을 발산하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참가자들은 언어도 글도 필요 없는 서로의 몸짓으로 이미 즐거움을 나누고 행복감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 순간을 한 문장으로 줄인다면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가 아닐까? 다음 Better Together 워크숍이 기다려져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