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업’을 총괄 프로듀스하는 JAEREC 우에다 유키(上田悠貴)씨

4 소면

경작 포기 농지와 마을 산 재생에서 시작하여 상품개발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농림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경작지 방치, 황폐림, 방치 대나무밭, 농림업종사자의 고령화, 후계자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로 이어나갈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천해가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 JAFREC(NPO법인 일본농림재생보전센터)를 만들어 온 과정과 현황, 그리고 미래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대나무밭 문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교토 남부 제가 태어난 지역에서 친구들과 대나무밭 정비를 하던 것이 지금으로 이어졌습니다. 중학교 동창 다섯 명이 뜻을 모았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진로는 각자 달랐지만 계속 연락하던 사이였습니다. 대나무밭 소유자의 고령화와 죽순가격의 하락으로 방치된 대나무밭을 보고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대입에 실패하고 재수를 할 때, 대학진학보다는 취직해서 창업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은 공무원이라는 견실한 직업을 가지고 계셔서 자식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대학진학을 고집하시면서 심하게 반대하셨어요. 결국 반대를 무릅쓰고 통신관련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어느 정도 지나 오사카에서 혼자 독립해서 살게 되었는데요. 자신의 장래를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관철했습니다. 그 회사에서 영업을 2년 정도 하고 그 업계 사업의 노하우를 배우고 어느 정도 자금을 마련하자 계획대로 창업을 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그 즈음에 무슨 영향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지역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을 만들기라든지 지역부흥과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었을 시기입니다. 아마 막연하게나마 그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 집은 농가가 아닌 주택지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계기로 지역의 자산을 활용하고, 문화와 관련된 일에는 미래가 있을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창업한 회사의 경영과 병행하여 지역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지역에 이미 그러한 움직임이 있었다면 저는 그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 겁니다. 다행히도 제가 가려던 그 지역에는 아무도 그러한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서 보니 역시 그곳에도 장애물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지역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이 지난 그때 겨우 스무 살이었으니까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일입니다.

거기서 닥치는 대로 많은 분들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행정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행정은 일개의 젊은이의 그러한 질문이나 의뢰에 관련해서 일을 늘리고 싶어하지 않을 텐데 다행히도 그곳에서 지역의 중요인물을 몇 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지역을 위해 일하시는 중심적인 인물(지방의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지역에 들어온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상당히 엄한 말씀을 하기도 해서 반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한 엄격한 지도가 있었기에 서서히 지역 사람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지역은 농촌이라기보다 토목관계의 일이 더 많은 곳이라 폐쇄적인 면도 있었지만, 실제 들어가서 보니 말은 거칠어도 아주 친절하게 하나하나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활동이 매스컴을 통해 자주 소개되었는데요. 어떤 계기나 특별한 컨셉트가 있었나요?

지역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시도해 보던 중 지역 진흥, 지역활성화의 활동은 물론 꾸준히 해야 되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활동과 병행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뭔가 상징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착안해낸 것이 바로 ‘나가시 소멘(반으로 쪼갠 대나무를 이어서 비스듬하게 눕힌 장치에 흐르는 물에 넣은 면을 건져먹는 방식)’입니다. 그것도 일반적인 것은 관심을 끌기 힘들 것 같아 ‘나가시소멘을 기네스북에’라는 이벤트를 열었더니 각광을 받게 된 것입니다.

나가시소멘은 일본의 식문화와 일본의 농림업에도 관련이 있는 이중의 의미로 우리들 활동의 상징적인 것이었습니다. 대나무와 대나무밭에 대한 관심의 활성화, 또한 그것을 실제로 체험하고 그 문화의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본래의 대나무밭, 마을산의 정비 및 보전이라는 취지에서 그 대상이 크게 확대되어 갔습니다. 차츰 주요 컨셉트가 농림업의 활성화로 옮겨가게 되면서 단체의 이름도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벤처기업의 일도 병행했지만 4년째부터는 그 회사는 지인에게 맡기고 지금은 거의 이쪽 일만 하고 있습니다.

나가시소멘 이벤트 이후 매스컴의 취재가 많았기에 특별히 홍보활동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프레스 릴리스만으로도 모르는 곳에서 문의가 옵니다. 그래서 이 지역만이 아니라 일본전체로 저희들 활동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최근에 특히 많이 하고 있는 것은 행정의 위탁사업, 그리고 농산물 판매와 이동농원(슈퍼마켓에서의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로, 죽순 캐기, 고구마 캐기의 모든 재료를 가지고 가서 1~2일 정도 행사를 한 다음 철수함), 나가시소멘까지 1년에 70회 정도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나가시소멘은 식중독 리스크 등도 있으니까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보험에도 가입합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사고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첫 거점은 교토 남부지역이었는데요. 지금은 관서는 물론 관동지역에도 진출했습니다. 이동동물원을 하고 있는 단체는 여럿 있지만, 이동농원 아이디어와 이벤트는 일본에서는 유일무이합니다. 그 덕분에 일본전국에서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내일도 사이타마의 이온몰에서 이동농원 행사가 있어서 오늘도 바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처음에 관심을 끄는 상징적 이벤트로 시작한 나가시소멘은 지금도 여전히 호평입니다. 교토 등의 이벤트에서는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게다가 저희들은 ‘세계 나가시소멘 협회’를 조직하기도 했으니 세계로 진출하는 책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농림업과 고유의 문화를 소개한다는 이중의 의미도 지니고 있으며 그 효과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어느 정도는 비즈니스모델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그것을 유지해나가면서 더욱 지속가능한 모델을 개척해나가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농산물단체(슈퍼마켓 등) 대상의 판매는 이미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개인소비자대상의 인터넷판매 등도 시작할 생각입니다.

상주 직원은 2~3명 체제이고 이벤트가 있을 때는 20~30명의 서포터가 있습니다. 물론 임금은 제대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더 늘릴 계획은 없습니다. 제가 시작했던 벤처기업에서는 사원을 많이 두어 고생했던 경험도 있어서 지금 이 사업에서는 규모를 키우는 리스크를 피하고 있습니다.

지금 특히 걱정되는 것은 본래 우리들이 주축사업인 마을 산, 대나무밭 관련의 활동에서 멤버가 고정화되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할 지가 큰 문제입니다. 무엇보다도 이것이 본체이고 주축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렇게 꿈에 넘치는 이야기, 게다가 구체적으로 듣게 되어 참 행복했습니다. 꾸준한 활동과 함께 홍보 아이디어, 그리고 광대한 구상력에 감탄했습니다. 게다가 처음의 아이디어와 그 실천에서 나온 구상력을 현실로 링크시켜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력에도 대단히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도 미력하나마 응원하겠습니다. 희망을 잃어버린 듯이 보이는 젊은이들에게 롤모델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또한 초심의 틀에 구속 받지도 말고 자유로운 발상으로 비상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