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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1

꽃과 정원을 디자인하고 교육하는 그룹 “심자프로젝트”


‘심자 프로젝트’ 소개 부탁드립니다.

꽃과 정원을 디자인하는 ‘꽃과 정원 작업실’, 제주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와 제주의 오래된 집들에서 버려진 예쁜 가구들을 활용해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다시쓰는 공예’ 그리고 공간을 나눠 쓰는 프로젝트로 쉐어하우스 ‘제주밭의 별별 여자들’, ‘여러용도의 아지트’ 와 같이 크게 3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꽃과 정원관련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조경 전공을 했고 운이 좋게도 내 적성에 잘 맞았다. 졸업후 모델하우스, 백화점, 정원 만들기와 같은 꽃을 공간에 장식하는 일을 했었다. 그리고 공부를 좀 더 하여 마을의 경관을 가꾸는 일을 해왔다. 이 일을 계속하다보니 꽃과 정원을 ‘문화’로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런 시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꽃과 정원의 문화가 없으니까 이 산업이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문화업계에 들어가서 꽃과 정원을 알리는 문화기획자로서도 일을 했었다.

꽃과 정원 ‘문화’라는것에 대해 좀 더 설명을 부탁한다.

사실 한국에 플로리스트나 정원디자이너는 많다. 이런 전문가들이 꽃을 사와 예쁘게 꾸며 판매를 하고 우리는 그런 꽃을 대부분 소비하고 있다. 그래서 꽃이 비싸다. 그러다보니 특별한 날에만 꽃을 사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꽃과 정원의 문화가 형성되려면 너무 비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 길거리 다니다 보이는 잡초도 예쁜 작품이 될 수 있고, 벌목한 나무의 나뭇가지 몇개만으로도 나만의 특별한 작품을 만들수 있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꽃과 정원의 문화를 삶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주변의 보이는 재료를 활용하여 멋진 작품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다.

 

왜 제주로 와서 이 일을 하는가?

서울에서 회사에 속해서 바쁘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닌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꽃과 정원 문화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싶은데 사실 서울이나 큰 도시에서는 이런 정원문화는 가진자들의 전유물과 같았다.

문화의 속성 상 나 혼자 많이 떠든다고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것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되는데 제주를 여행하면서 느낀 제주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삶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공감 해줄 수는 그런 부분이 있을 것 것 같았다.

제주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인상에 남았던 것 하나만 설명해달라

제주 남서쪽 산방산 근처에 덕수리라는 마을이 있다. 불미공예를 통해 과거 제주에서 사용되는 농기구와 생활용품을 생산하던 마을이다. 현재 마을주민들은 불미공예장인과 더불어 마을관련 문화를 전하는 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농사짓는 마을’ 덕수리에서 ‘창조적인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중이다. 심자 프로젝트는 이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조경 분야 디자인 영역에 해당한다.

마을을 디자인하는 일은 어쩌면 마을 주민들의 문화를 디자인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계도면을 통해 전문가가 디자인한 경관을, 계획가들은 마을을 디자인하기 위해 역사, 문화, 경관등 마음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주민들을 만나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랫동안 공부한 다음 마을 디자인에 착수 한다.

그러나 계획가들보다 이미 마을에 대해 잘 알고, 마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주민들이다.

주민들이 내집부터, 내집앞 골목부터, 내 밭부터 가꾸어나가는 조그만한 움직임들이 모이면 그것이 마을의 경관이 되고, 문화가 되고, 후대에 남겨 줄 역사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덕수리 마을 주민들과 열심히 공부중이다.

며칠 전에는 덕수리 부녀회분들을 모시고 식물심기 수업을 진행했고, 마을분들의 섬세한 손길과 감성으로만 할 수 있는 마음에서의 역할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들의 마음을 담아 만드는 공간은 분명 따뜻할 것이고,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그 따뜻함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심자프로젝트가 만드는 조경은 남다를 것 같다.

건축, 인테리어등에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듯이 정원에도 ‘스타일’이 있다. 다양한 스타일별 공간에 어울리는 꽃과 정원 디자인을 제안하다. 무엇보다도 심자프로젝트는 여러 개발사업과 함께 진행하던 기존의 ‘조경’보다는 주민 또는 개개인의 문화와 함께 가는 ‘정원’에 애착이 있다. 집에 있는 쓸모없는 물건이나 버려진 것을 정원가구나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하여 디자인하기도 한다.

부케렌탈도 하나요?

제주 셀프웨딩, 스냅사진 촬영을 위한 부케, 화관을 빌려준다. ‘심자프로젝트’의 부케와 화관은 제주의 자연과 어울리도록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리고 사진 촬영의 컨셉과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부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보여주기 위한 것’보다 ‘그들만의 의미와 추억을 담은 것’이었으면 좋다는 생각에 직접 만들어 촬영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만드는 법과 가르쳐 주는 레슨도 한다.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외로움을 많이 타기도 하고, 저와 같이 제주 정착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친구,가족을 만들고 싶어서 쉐어하우스를 운영하였다. 20대부터 60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그리고 지금은 그 사람들중에 제주에 정착한 마음이 통하는 두명의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더이상 새로운 식구는 받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진정한 의미의 쉐어하우스가 아닐까 싶다.

쉐어하우스 ‘제주밭의 별별 여자들’ 프로젝트 이름이 재미있다. 설명 좀 부탁한다.

예로부터 시골마을의 여자들은, 서로의 ‘밭’을 함께 일궈주고 거들어주면 살았다. 모두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 외롭고 힘든 노동이었을 것이다. ‘제주밭의 별별 여자들은’ 태어난 곳도, 살아온 환경도, 직업도 모두 다른 별의 별 여자들이 ‘제주라는 밭’에 모여 각자 편안하게 쉬면서 서로의 생각과 가치, 경험과 재능, 정보를 나눌 수있고 서로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은 이름이다.

업사이클링 작업을 할때 필요한 재료는 직접 구하러 다니시나요?

‘다시쓰는 공예’ 작업을 위해서는 바다에가서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와야 한다. 날씨 좋은 날 바다에 가서 놀다가, 조개껍질 줍다가, 누워서 쉬다가 그렇게 재료를 모아 온다.

서울에서 일할 때는 일과 놀이, 쉼이 완전히 분리된 느낌있었다면, 제주도에서는 노는 것이 일하는 것 같고 일하는 것이 노는 것 같이 일과 놀이에 구분이 없는 느낌이다. 그래서 제주의 삶이 좋다.

앞으로 계획은??

사람들이 주변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만 알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 꽃과 정원 문화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식물과 정원 환경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꽃과 정원을 디자인하고 교육하는 일을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