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내려가 바다와 함께한다, 해녀가 된다

해녀채지애 사진1 Richard Seungmin Lee

서울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어느 날 갑자기 제주로 내려가 바다와 함께 한다. 무척 낭만적으로 들릴 지 모르는 이 문장의 마지막을 “해녀가 된다”로 바꾸는 순간 대부분은 사 람들은 똑같은 질문을 할 것이다. “왜??”

해녀는 일반적으로 사라져가는 직업군이자, 낭만과는 거리가 먼 매우 위험한 일로 받아들 여지는 요즘에, 위 문장의 주인공이 30대 여성이라는 점을 알면 위 질문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도대체 왜??”

인터뷰의 주인공 채지애씨는 서울에서 헤어디자이너 일을 하다 지금은 제주에서 물질을 하고 있다. 오늘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첫번째 질문은, 당연히 왜 그랬나요?

음…우선 떠오르는 이유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직장의 스트레스로부 터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래도 선택지가 해녀라면 그건 좀 뜻밖인데요.

그렇게 느닷없이 어느날 갑자기 이룬 결정은 아니구요. 원래 고향이 제주 성산 근처의 마을이었습니다. 서울은 학교 졸업하고 일하러 간거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의 어머니가 해녀입니다. 아마 그런 성장배경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어머니가 해녀라면 더욱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당연히 반대가 심하셨죠. 오랜 바다생활로 그 위험이 얼마나 큰지 제일 잘 아시는 분이니 까요. 더욱이 어머니에게는 잠수 후 나타나는 문제들로 많이 편찮으셨어요. 어느 순간 기억이 안 나는 일도 생겼구요. 지금은 회복 중이시지만 물질은 몇 개월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해녀분들의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압니다만

30대 해녀 열 명 중에 제가 한 명입니다. 다른 분들-물에서는 동료들이죠- 대부분 50대 이상이세요


처음 해녀일을 시작할 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해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거쳐야 하는 긴 과정들이 있어요. 해녀일을 시작 하기 전에 그 마을에 살아야 하고 3년에서 5년 동안 해녀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어 야 합니다. 연로하신 분들이 할 수 있다면 젊은 제가 못 할리가 없다 생각한 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체적인 면에서 그렇겠군요.

체력이나 그런 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나이가 가진 엄청난 경험과 일에 대한 노하우는 젊음만으로는 따라갈 수 없습니다. 연로하신 분들 중에서 몇 분은 육지에서는 거동이 불편해도 물에 들어가자마자 그런 문제들이 사라지는 분들도 있어요.

해녀일을 하면서 가장 강한 느낌이랄까 인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해녀들은 서로간에 놀라운 공동체 의식이 있습니다. 단체로 일을 하면서 항상 서로를 돌봐 줍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언제가 제가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물질을 못 하고 집에 가야만 하는 일이 생겼어요. 하루 일당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때 다른 분들이 그룹을 만들어서 각자 잡았던 해산물을 조금씩 나눠줘서 제가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일어납니다. 도시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런 공동체 의식에 전 집중하고 싶어요.


채지애씨는 헤어디자이너로 일할 때보다 해녀로서 사는 지금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특히 일을 하면서 동료나 고객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점을 가장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물리적으로 발생하는 어려움도 한편으로 인정하고 있다. 해녀는 한달 에 열여덟번 바다로 나가 하루종일 물질을 한다. 그로 인해 생기는 질병들과 강한 조수 그리고 몹시 추운 겨울의 날씨도 견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녀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당연히 있지요. 다른 해녀분들이 저를 처음으로 해녀로 불러주던 순간이요!

Photos by Richard Seungm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