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김, 어떻게 스토리가 문화를 보존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가?

93 18=458

인터넷이 만연한 시대에, 우리는 스토리를 말하는 방법도 수만 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구전이야기가 다음 세대에 전하는 정보를 한 사례가,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를 찾기 위해, 굳이 역사를 멀리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없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희망과 두려움에 대한 정보를 전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우리 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스토리 역시 배워지는 것이고, 우리 역시 그 스토리로부터 배운다. 만약 비극적 사건이나 인간의 역경의 삶에 대한 스토리가 남겨지지 않는다면, 세상이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겠는가?

빅토리아 김 (Victoria Kim)이 몰두하고 있는 연구의 중심은 어떻게 스토리가 문화를 영속하게 하고,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지 않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빅토리아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현재는 중국에 살고 있다. 한때, 미국과 남미에도 살았다. 그녀의 연구는 주로 중앙아시아와 구소련에서의 한국인 디아스포라 (Ethnic Korean Diaspora)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그녀의 연구 조사의 상당부분은 구전 스토리로부터이다.

2015년 나온 그녀의 보고서 (멀티미디어) 제목은 이렇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우즈베키스탄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의 이야기, 사진, 텍스트, 더 중요하게는 개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들을 담은 비디오를 통해 말하다’

그녀는 이 보고서에서, “사실 이야기를 듣는 것이 왜 가장 중요한가?” 에 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 이야기를 실제로 들을 수 있고, 그들 자신에게 마치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 같은 사람을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이렇게 구전 이야기의 보존에 관심을 갖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한국인이었고, 그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가족이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구전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아이러니한 것은, 실상 그녀 자신은 그녀의 할아버지의 경험을 그에게 직접 듣고 알게 된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사실,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가족이야기를 거의 하시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이야기를 거의 꺼내지 않았던 건, 아마 할아버지로서는 그 기억들이 너무 고통스러웠고, 이야기해도 그녀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 아닐까 하는 것이 그녀의 추측이다.

하지만, 그녀가 연구를 시작한 이후, 할아버지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듣게 되면서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 대한 자세한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그녀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을 바라보며, 그녀가 말하려고 하는 지금의 이야기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고 있는 중이다.

“ 우리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처음에 가졌던 문제와 여전히 똑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잖아요.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지금도 사람들의 강제이주나 이동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런 이유가 바로 그녀가 왜 그녀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의 중요성을 믿는 이유다. 단지 한국의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에게만 중요한 건 아니다. 그들이 어디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중요할 수 있다.

“우리가 한국인인지 시리아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아직도 우리는 고통 받고 있는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이야기를 말하고,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건 중요해요. 인간으로서, 우리는 좋고 나쁜 것에 대해서는 같은 방식으로 반응해요. 같은 방식으로 고통 받고, 같은 방식으로 배고픔을 느껴요. 고통을 느끼는 방식도, 행복을 느끼는 방식도 같아요. 물론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죠.”

그녀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나누고, 끊임없이 인류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길임을 믿는다.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생각할수록, 다 함께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어요. 그래야 과거의 실수를 거울로 삼아, 서로 더 잘 보살피려고 노력하고 평화와 사랑,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